지극히 내 이야기들
이 글을 쓰기 까지 고민과 걱정근심이 너무 많아서
진짜 한 1년은 미뤘다가 시작하는 듯하다
'글이 너무 길어지면 어떡하지,'
'글이 두서가 없어져버려서 완성이 안되면 어떡하지,'
'내 이야기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면 어떡하지...'
따위의 자잘한 걱정들로 정작 글은 한 줄도 적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 끼어버린 거대한 트럭처럼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로 지내왔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카페에서도
'누가 내 모니터를 쳐다보면 어떡하지'
하는 이상한 걱정을 하면서 쓰고 있다;
타고나기를 눈치를 많이 보고 걱정이 많고
소극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이 더 공격을 받아서
한때는 수동공격성이 짙어질 만큼 흑화도 됐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엔 너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책감이 들어서
하루종일 우느라 끼니를 못챙겨먹은 적도 많았다.
(계절성 우울증의 성격이 강했던 탓인지
해가 오래 뜨는 요즘엔 그런 게 좀 덜하긴 하다.
하지만 빈도가 줄었을 뿐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어렵다가도
또 혼자 급발진 해서
마음이 편한 사람들에게 우다다 쏟아낸 적들도 있었다.
예고 없이 나의 우다다를 받아줘야만 했던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안하고 부끄러워진다.
아무튼 글을 적는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치유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믿기에
여기에도 내 이야기를 적으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나도 시간이 지난 뒤 기록을 돌아보면
나의 자립 경과를 살펴보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꾸준히 할 수 있을진 모르겠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