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없이 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오늘 오후 까지만 해도)
SNS 중에서도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사용 방식도 간결하고, 매니악한 코드, 각종 방대한 분야의 오타쿠와 전문가의 의견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인스터 유머계정이나 시간때우기 콘텐츠에 등장하는 유머의 1차 출처는 99.99%로 트위터라서 정말 애정하는... 그야말로 우리집 선정 근본 sns나 다름 없었다.
덕질에 한창일 때에는 트위터만 하루에 12시간 했던 것 같다.
어제도 한 5시간은 했나.. 지금 덕질 중인 것에 약간 현타가 오기도 했고, 아무리 지금 쉬는 중이라도 트위터만 하루 반나절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잠시 어플을 지웠다.
바로 극단적으로 계정을 지워버리면 그 후폭풍이 더 심할 걸 나 스스로 너무 잘 알아서 어플만 지우고 정 궁금하면 브라우저나 pc로 들어가 보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금단현상이 심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웬걸.... 마음이 너무 편하고, 평온하다.
피드를 리프레시 하면 쏟아지던 그야말로 무분별하게 산재된 정보들과, 비극적이거나 분노를 유발하기 쉬운 정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이렇게나 후련할 수 있는 거였구나.
Fear of missing out (뒤쳐질까봐 두려워함) 때문에, 트위터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할 창구가 없다는 염려 때문에 놓치지 않고 있는 유일한 sns였는데ㅠ
정보의 소나기를 맨몸으로 맞으며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믿어온 거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비를 맞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 잠시 비를 피해 있는 걸로.. 보송보송하고 명료한 마음으로 좀 돌려보아야지